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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후기

1917 IMAX 후기 (1) 이런 사람이 보러 가면 좋다

by Howchos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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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17 줄거리
1917년 4월 6일.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대치 중이던 영국군의 이야기이다.
당시 독일군은 1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하게 되고 통신이 다 끊긴 상황에서 영국군은 다음날 바로 공격을 개시하려 한다.
영국 장군은 병사 스코필드와 블레이크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라 명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2. 서론

1차 세계대전은 100년도 더 지난 일이다. 그 당시 상황을 떠올릴 일은 세계사 근현대 파트를 배울 때 말고는 거의 없었다.

특히 나에게 전쟁영화라 함은 일단 큼직한 건 다 깨부수고, 영웅이 나타나 세계를 구하는 그런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전쟁영화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전쟁이란 뭘까 참 많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였다.


3. 이런 사람이 보러 가면 좋다

(1) 작품의 퀄리티가 중요한 사람

이 영화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원 컨티뉴어스 숏'이라는 단어이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119분인데 이 영화의 '컷'지점이 거의 안 보이는, 자연스럽게 장면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한 큐에, '원테이크'로 두 시간을 다 찍은 듯한 기분이 드는 영화였다.

이런 기술로 촬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몰입감'이다. 나는 스코필드의 옆에서, 뒤에서 그의 여정을 함께 했다.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카메라는 계속 그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사운드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폭탄이 내 옆에서 터지는 게 너무 무서웠다. 웅장함, 그리고 먹먹함. 가히 압도적인 사운드였다.
나는 용산 IMAX(이하 용아맥)에서 봤는데 돈을 더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정말 현장감 넘치게 찍었고 촬영감독을 처음으로 찾아본 영화였다. '로저 디킨스' 그의 영혼을 팔아 이 영화를 촬영했을까 싶을 정도.


(2) 의심이 많은 사람

나이를 먹고 난 후 언제부턴가 사람을 안 믿기 시작했다. 물론 나 자신도 의심한다. 이게 맞는 건가.

그런 사람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 모든 상황이 의심스럽다. 그냥 다큐멘터리처럼 느끼는 사람, 혹은 조금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내 생각엔 의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는 모든 상황이 그저 의심스러웠다. '적'이 어디 있을지, 적이 누구인지, 이 물건엔 무슨 짓을 해놨을지 모든 게 다 의심스러웠다.
거기다 독일군이나 영국군이나 솔직히 말하면 다 똑같이 생겨서 구분할 수 없는 나에게는 모든 사람이 의심스러웠다.


(3) 걱정이 많은 사람

이 영화의 주인공이 너무 걱정스러웠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설정이었다. 이래서 전쟁이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구나 싶었다. 내가 참전하지 않았더라도 언제 우리를 잡아갈지, 우리를 죽일지 모르는 게 전쟁이었다. 손가락보다 작은 총알 한 방에 쉽게 목숨을 잃는 전쟁. 그 불안감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

이 영화에는 전투 장면보다는 전쟁이 끝난 후의 참상 '비슷한' 느낌의 컷이 더 많다. 전쟁이 끝난 후 시체가 널려있는 곳을 청소하는 생존자들의 모습이 그려져 마음이 먹먹했다. (이런 장면이 나오진 않는다. 그냥 내 생각이다.) 그리고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그리고 '시간.' 한국인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빨리 가야 될 텐데... 하는 걱정이. 시간 얼마 남았지? 계속 걱정하게 되더라.


(4) 1차세계대전이 궁금한 사람

2차 세계대전 영화는 많고 앞으로도 계속 생길 것이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 영화는 앞으로도 많이 생길 수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 1차 세계대전은 '참호전'이었다. 거의 총알받이식으로 싸웠고 무기도 2차 세계대전보다는 덜 발전되어 있었고 크게 활약한 영웅도 없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 그런 것들이 이해될 것 같다. 우리가 봐왔던 전쟁영화와는 전혀 다르다. 물론 이 이야기 자체가 전투씬을 다루기보다는 그전 상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긴박함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다소 스토리가 지루해질 수 있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으니 한 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2탄에서는 영화를 다 본 사람들을 위한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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